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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배워 노인활동지도사로…“은퇴해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경향신문/2026.9.3.)
| 분류 | 외부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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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지활동지도사로 활동 중인 한성희씨는 인공지능(AI) 사용법을 배운 이후 수업 진행이 더 재밌어졌다.
“예전과 똑같이 윷놀이 수업을 해도, 옛 윷놀이 현장을 AI로 재현한 영상을 띄우면 어르신들의 표정이 달라져요. ‘아 그때 그랬지. 나는 그랬어.’ 하시면서요.”
한씨는 “예전 같으면 ‘나 몰라’ 하셨던 분들이 말씀을 많이 하시니 좋은 수업인 게 체감이 된다”고 했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SSDA)를 통해 예순을 넘긴 나이에 새 인생경로를 찾게 된 세 사람을 지난달 27일 만났다.
서울 고양시 사회적협동조합 ‘별사탕 학교’에서 만난 한씨는 AI 활용법 심화과정을 수료해 노인인지활동지도사로 일한다.
함께 만난 박인자씨는 AI 기초과정을 수강한 뒤 예비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서울 중구 스텝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지은씨는 AI 활용 디지털 행정업무 교육을 수료하고 새 직업을 탐색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AI 공부를 통해 은퇴 후에도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SSDA는 에스원을 비롯한 삼성 9개 관계사가 임직원 사회공헌(CSR) 아이디어 공모와 투표를 거쳐 선정하고, 에스원이 주관해온 사회공헌사업이다.
먼저,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는 기본과정은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에스원이 양성한 ‘디지털 튜터’가 어르신 자택을 방문해 1 대 1로 가르치는 방식이다.
교육 범위는 스마트기기 조작과 메신저 사용에서 시작해 온라인 쇼핑과 키오스크 주문, 대중교통 예매, 보이스피싱·스미싱 대응 등 다양하다.
또한 취업과 연계된 심화과정은 여기서 한 단계 올라가 기초 역량을 갖춘 수도권의 취업 희망 시니어를 선발해 진행하는 오프라인 집합교육으로 운영된다.
안전사고 예방과 건강관리, 인턴십 이해, 서비스 매너와 의사소통 같은 직업 소양을 다루고 디지털 기초와 직무 맞춤교육, 현장실습이 이어진다.
에스원은 채용할 기업과 직무를 먼저 찾은 후 일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는 식의 ‘역설계’를 통해 교육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한씨는 교육 현장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SSDA의 문을 두드렸다. 시청각 자료 여부에 따라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씨는 “교육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질문 과정 등 아주 자세한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화면 슬라이드부터 영상자료, 사진자료까지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AI를 통해 제작하니 수업 준비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유치원을 오래 운영해왔던 박씨는 SSDA를 통해 노인인지활동지도사의 길로 한발 다가갔다.
가르치는 일을 평생 해왔으니,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노인들에게 알맞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SSDA에서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함께 AI 활용법 강의를 들었다.
예전 같으면 교육자료 준비를 위해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찾고, 대본을 쓰고 자료화면을 따로 마련해야 했을 일을 AI를 활용해 단숨에 해낼 수 있게 됐다.
대상에 맞춘 조정까지 수월해졌다. “요양원과 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의 인지 상태가 달라요.
그 조건을 넣으면 수준에 맞게 만들어줍니다. 수업의 질이 확실히 올라갔어요.”
김씨는 에스원의 SSDA 과정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사회에서 활약했던 사람이더라도 예순을 찍는 순간 자리가 사라지잖아요.
그런 사람들끼리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기술을 배운 것보다 그게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는 교육 전까지는 AI를 전혀 알지 못했다.
뒤처질까 두려우면서도 AI가 무서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는 AI 행정업무 과정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들의 특징과 차이를 익혔고, 복잡한 함수 대신 AI로 표를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김씨는 “밤을 새워 해야 했던 작업이 AI를 이용하면 금세 끝나더라”며 “마치 마법 같았다”고도 했다.
이어 “AI는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아는 게 절반이니 오히려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잘 쓸 수 있다”며
“은퇴 후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이 꼭 AI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고령층 취업자 1000만명 시대’에 에스원은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은퇴 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 세 사람도 SSDA의 교육 과정을 거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수 있었다.
“이 나이가 되면 내가 필요 없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내가 갔을 때 반가워해주는 곳이 있다는 게, 다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일 같아요.” 박씨가 말했다.
김씨는 요즘 공부하는 게 가장 즐겁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예전엔 예순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일이 기대돼요. 제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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