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A 소식

“내 돈 내고 먹는다는데 왜 못 먹어”…키오스크 앞 멈춘 노인들(동아일보/2026.8.22.)

  • SSDA사무국
  • 2026.08.24
분류 외부 소식
다운로드 (1).png
다운로드.png

“저는 저것도 못 시켜 먹어요.” (정일영)

“키오스크 요즘에 말이 많더라고요. 노년층들 소외감 느끼고 자존감 떨어진다고.” (침착맨)

“내 돈 내고 먹는다는데 왜 못 먹게 해.” (정일영)

 

65세인 정일영 교수가 최근 유튜버 침착맨(본명 이병건)에게 디지털 교육을 받았다.

한 카페에서 키오스크 주문에 나선 정 교수에게 침착맨은 “어르신들은 고민도 오래하고 음료를 찾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느냐”며

“한없이 고민만 하시면 키오스크가 갑자기 초기화면으로 돌아간다. 화면을 자주 터치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설정을 아이스로 바꾸기 위해 ‘ICE’라고 적힌 부분을 터치해야 한다는 것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그는 “일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시키려 했는데 키오스크 때문에 주문을 못 했다.

다른 중년 여성 세 분이 도와주겠다고 왔는데 그분들도 못 했다”며 “당시 손님이 아무도 없었는데 종업원이 안 도와주더라”고 털어놨다.

 

정 교수처럼 키오스크 앞에서 망설이거나 아예 발길을 돌려버리는 노인들을 아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AI디지털배움터’를 조성했다.

롯데리아는 배움터와 연계해 키오스크 실전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마실’을 2023년부터 운영 중이다.

배움터에서 키오스크 기본 조작과 메뉴 선택, 결제 방법 등을 익힌 뒤 실제 롯데리아 매장에서 주문과 결제를 해보는 방식이다.

 

올해는 교육 지역을 세종·전북·충북·제주 등까지 넓혀 총 13개 광역시도에서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충남교육청과 체결한 ‘시니어 디지털 문해교육’ 업무협약의 일환으로도 100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어르신이 직접 AI디지털배움터를 찾아 교육을 신청하기도 하고 복지관을 통해 신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롯데리아 매장 키오스크에 디지털 교육 안내 이미지가 뜨는 것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분도 계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육 참가자 5566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96.6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실제 주문 화면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롯데리아 키오스크 시뮬레이션’도 개발했다.

‘롯데잇츠’ 앱과 AI디지털배움터 홈페이지에서 실제 매장과 유사한 키오스크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키오스크 교육 범위도 음식 주문에서 일상생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삼성에스원은 지난해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강동구와 동대문구 디지털동행플라자에 키오스크 실습 환경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기차표 예매와 은행 업무, 패스트푸드 주문뿐 아니라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물품보관함(T-Locker)까지 다양한 무인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동행플라자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수업을 받을 수도 있고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된다”며

“튜터들이 상주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직접 배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체험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대문구 체험센터는 월·수·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각 지자체도 구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해당 교육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최근 디지털 교육은 설명만 듣고 끝나지 않고 고령층이 실제 경험해 보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기사원문]

https://v.daum.net/v/BeCmkMSrpj?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