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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 못 깔았는데…태블릿 배워 일하니 사는 게 즐거워”(경향신문/2026.7.30.)

  • SSDA사무국
  • 2026.08.03
분류 외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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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와 배낭 2개 보관하시죠? 찾으실 땐 이 보관증 보여주시면 됩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역 짐 보관소.

한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가방을 끌고 다가오자 문성현씨(62)가 접수대에 놓인 태블릿PC 화면을 넘기기 시작했다.

문씨는 태블릿PC에 짐 개수와 크기 등을 입력해 요금을 산정한 뒤 막힘없이 결제를 진행했다.

 

문씨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 물품 보관, 배송 서비스인 ‘또타러기지(T-luggage)’ 잠실역 지점에서

물품 접수 및 관리를 담당하는 ‘물류매니저’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3년 전 정년퇴직한 문씨는 “마음은 아직 20~30대이고 육체도 젊은데 집에서 쉬기만 할 땐 삶의 의욕이 떨어졌다”며

“단순한 업무지만 다시 일을 시작하니 사는 게 즐겁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에 새 앱 하나 설치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문씨는 “예전에는 화면에 모르는 알림만 떠도 아들한테 전화부터 걸었다”며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난 세대라 처음에는 다들 겁부터 낸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태블릿PC로 일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 데는 삼성 계열사 에스원이 운영하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SSDA)’ 취업연계형 교육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문씨는 “SSDA에서 일주일간 디지털 기기 이용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뒤

잠실역 현장 직원들로부터 실무교육을 추가로 받았다”며

“식당에서도 밥값을 낼 때 휴대전화에 깔아둔 카드 앱으로 계산하고,

병원 예약이나 대중교통도 전부 디지털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과 아내에게도 아는 만큼 가르쳐주는데, 그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4대 정보취약계층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1.8%로, 저소득층(97.0%), 장애인(84.1%), 농어민(80.6%)보다 낮았다.

 

SSDA는 노인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키오스크·길 찾기 앱 사용법 등

생활맞춤형 교육뿐 아니라 취업연계형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취업연계형 교육을 수료한 354명 가운데 241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68%를 기록했다.

 

삼성 9개 관계사가 임직원 대상 사회공헌 사업 공모와 투표를 거쳐 2023년 11월 출범한 SSDA는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에서

‘시니어 자서전 쓰기’ 강사로 일하고 있는 조은경씨(64)도 SSDA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조씨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자서전을 제작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면 AI로 목차와 내용을 구성하고 표지도 만들어 한 권의 책으로 엮는 과정을 함께한다.

 

조씨는 “AI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대신 꺼내주는 매개 도구”라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괴로웠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즐겁고 설렜던 기억도 되새기다 보면 지금 삶에 활력을 얻는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그림책 심리지도사’ 자격을 가진 그는 그림책과 AI를 결합한 심리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조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설렌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제 경험을 나누면서 저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디지털동행플라자 동대문센터에서 자서전 작성 강사로 일하는 김홍일씨(63)는 “교육생이 완성된 책을 가족에게 보여줬더니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한 발짝씩 다가서면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AI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4년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인구 1598만명 가운데 약 70%에 달하는 1109만명이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평균 73.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에스원은 서울·인천·경기·호남에 이어 교육 지역을 넓히고, 교육과정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SSDA 목표는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서 나아가

시니어가 디지털 시대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경제적 자립까지 이루도록 돕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움이 일자리로, 일자리가 또 다른 배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지속 확대해

시니어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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